理由

ⓒ 김긍정

 

드디어 시작된 기숙사 생활! 모두의 방 둘러보는 시간에 이이다 방 보면서 텐야 답네~하고 하하 웃었을 것 같아. 유쿠리의 방은 전형적이면서도 뭔가 파스텔 느낌의 소녀틱한 방 아닐까나 방에 안경 진열장 이이다처럼 똑같이 있고… 이이다가 무심결에 “ 넌 집이랑 똑같이 꾸며놨구나! ”라고 말해서 애들이 “ 너 키나가와네 집에 간 적 있어?! ” 하면서 놀라지 않을까 이이다도 아차 싶어서 “ 소꿉친구니까! 옛날에 자주 놀러갔을 뿐이야!! ” 하고 해명하지 않을까 싶음… ‘ 사실 최근까지도 집에 놀러와가지고 방에서 오렌지주스도 먹었지만. ’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웃음 참는 유쿠리. 고민상담 겸으로 와서 늘 들어주는 거였겠지. 그리고 이이다, 키리시마, 야오모모, 토도로키, 미도리야와 함께 기숙사 밖으로 우라라카한테 불려가서 츠유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다 같이 사과했을 거야. 유쿠리는 츠유의 말에 정면으로 맞서는 말을 했으니 더 열심히 사과했겠지… 

 

유쿠리는 원래 필살기라는 게 딱히 없었을 것 같음. 의지만 있음 손끝만 스쳐도 의식을 빼앗을 수 있는 개성이니까 최대한 남에게 쉽게 닿을 수 있는 훈련을 하지 않았을까. 발동하는 목소리 없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식을 빼앗을 수 있는 훈련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소중한 지인의 의견 > 코스튬에 부츠나 와이어류 서포트아이템같은걸 숨기고있다가 신속하게 접근해서 터치하고 개성거는 그런 필살기도 좋을거같아요 < 좋아서 채택하기. 무음과 속력, 그리고 지구력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훈련했을 것 같다.

 

가면허 시험 때는 체육대회 때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개성이 자세하게 안 밝혀진 상태라 다크호스로 활약했을 것 같음… 아마 흩어진 뒤에도 기동력과 은신을 배경삼아 소수로 모여있는 무리 위주로 노려서 쇼토 다음으로 통과했겠지. 그래서 다른 애들과 이이다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애들하고 같이 떨어졌다면 내가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하면서 조금 아쉬워할 것 같음. 거의 마지막까지 애들이 안 와서 엄청 긴장했을 듯. 남아있던 애들 전원 합격해서 돌아오면 수고했다면서 이이다를 필두로 아이들 꽈악 안아줬을 것 같아. 구조활동에서는 야오모모의 지시에 맞춰 침착하게 구조하던 중 빌런 대응 위주로 활약하면서 당당히 가면허 시험에 합격했을 듯. 최종 점수는 88점.

 

-

 

히어로 인턴 편에서는 수소문한 끝에 록록의 인턴으로 겨우 들어갔을 듯… 과정은 힘들었지만 자신에게 엄청나게 틱틱거리는 록록의 말에도 데미지 전혀 안 받아서 안성맞춤이었겠지. 애초에 인턴은 해보고 싶었고, 이이다를 지키기에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여겼을 테니까 더더욱 인턴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거야. 생각보다 더 록록과 개성 상성이 잘 맞았고, 록록이 말은 좀 그래도 행동은 확실히 자신을 걱정해주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유쿠리도 웃으면서 인턴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그래서 나중에 서 나이트아이의 요청으로 소집되어서 애들 만났을 때도 록록이 빈정거릴 때마다 “ 저래보여도 걱정하시는 거야~ ” 하면서 해명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자와가 인턴조 애들에게 각오를 물어볼 때 인턴을 신청하면서부터 이런 상황도 함께 생각해왔다고,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눈 크게 뜨고 말하겠지.

 

핫사이 본거지 돌입날에는 상사인 록록을 따라서 내부로 들어갔을 것 같음… 중간중간 나타나는 빌런들의 의식부터 뺏으면서 무력화에 나섰을 것 같다. 록록이 인턴 주제에 나서지 말라고 윽박지르면 “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 하고 웃으면서 록록 옆으로 돌아오는… 결국 마지막까지 남았다가 치사키를 제압할 마지막 수단이라고 하면서 서 나이트아이가 데려갔을 것 같다. 하지만 치사키가 접근조차 못하게 막아서 무력감을 느꼈으면. 나이트아이와 대적하고 있을 때 방심해서 생긴 빈틈을 노려서 터치하려고 했지만 간파당해서 둘이 동시에 관통당했으면 좋겠다. 서처럼 복부가 뚫린 건 아니고 오른 다리, 왼팔이 관통당해서 비명 지르는… 치사키가 유쿠리도 완전히 끝내려는 걸 미도리야가 막으면서 원작 전개대로 갈 것 같음. 우라라카가 서 다음으로 지상에 데려갔을 것 같은데 가기 전에 남아있던 사람들한테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하다고 중얼거렸을 것 같아… 초반부 빌런들을 유쿠리가 제압해둬서 체포는 더 수월했을 텐데도. 유쿠리도 중상이었기 때문에 서 나이트아이의 임종조차 지켜보지 못했을 거다. 그 일에 더 크게 죄책감을 가졌을 것 같아. 자신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나이트아이가 그렇게 세상을 떠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결국 다른 애들보다 하루 더 늦게 퇴원하게 돼서 이이다가 외출허가 받고 병문안 왔겠지… 침대에 기대서 이이다를 반기는 유쿠리 옆에 앉아가지고 자기 손 만지작 거리다가 입을 열었을 거야.  “ 항상 나보곤 무리하지 말라고 하면서, 왜 너 스스로는 돌보질 않는 거야? ”라고 하면서. 이이다가 울적하게 물어보면 유쿠리도 평소처럼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 잠시 피했다가 대답하겠지. “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됐으니까. 인턴이래도, 이젠 히어로잖아. ” 하고 평소처럼 방긋 웃는데 이이다 표정 더 어두워지더니 “ 아무리 히어로라고 해도! … 애들한테 네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내 마음이 어땠을지는 생각 안 해봤어? ” 라고 말하면서 “ 널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어. 네가 형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될까 봐, 어쩌면 그것보다 더 최악의 결과가 나올까 봐! ” 그러며 눈물 뚝뚝 흘리면서 손 파르르 떨었을 것 같아. 그 모습에 유쿠리도 깨달았겠지, 이이다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했다는 걸. 그리고 자신은 나이트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짓눌려 그런 이이다의 마음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 유쿠리는 이이다를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 이전에 우리는 소꿉친구였으니까, 네가 뭔데 그렇게 말하냐는 식으로 모질게 말할 수도 없었겠지. 주먹만 꾹 쥐고 있다가 “ 미안해,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 난 결국 모두를, 너를 지키고 싶어서 히어로가 된 거였는데.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면서. 이이다가 고개 푹 숙이고 눈물 슥슥 닦으면서서 “ 아니, 내가 더 미안. 지금 너를 힘들게 만들 생각은 아녔는데…. ”하고 뒤늦게 후회하면, “ 텐야는 날 걱정해서 그런 거잖아. 얼른 건강해져서 학교로 돌아갈게. 토오가타 선배처럼 내 개성이 사라진 것도 아니니까… 휴학할 걱정은 안 해도 되고! ”하고 다시 평소처럼 방긋 웃으면 좋겠다. 이이다 그 모습에 애써 웃어보였겠지. “ …널 잃을까 봐 무서웠다는 말은 진심이야, 그러니까 얼른 나아. 나아서, 평소처럼 같이 수업 듣자. ” 하며 유쿠리 머리를 복복 쓰다듬으면 좋겠어. 유쿠리는 이이다가 그러는 게 단순히 소꿉친구라서 그랬겠거니, 텐세이의 일도 있어서 그랬겠거니 하고 넘겼겠지. 이이다는 유쿠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더욱 크게 반응했던 것일 텐데도.

 

그리고 며칠 뒤, 겨우 퇴원한 유쿠리가 기숙사로 돌아오면 이이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소처럼 유쿠리를 대해주겠지. 애들도 전부 이젠 괜찮냐고 네 부상이 제일 심했었다면서 걱정해줄 것 같다. 그 모습에 다른 애들 퇴원했을 때처럼 유쿠리도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할 거라고 팔 휙휙 흔들면서 제지하면 유쿠리는 더 말 안하고 하하 웃었을 것 같아. 몸은 괜찮아졌지만, 괜찮지 않은 건 맞았으니까. 그날 이이다와 했던 대화 탓에 더 복잡한 마음이었을 거고. “ 미안해 얘들아, 나 산책 좀 하고올게. ”라고 애써 웃으면서 말하고 나가면 애들이 다 수군거리면서 걱정했겠지… 나이트아이를 직접 옮긴 우라라카도 괜찮다고 했는데, 나이트아이와 협공하다 크게 다쳤다던 유쿠리의 마음의 상처가 어쩐지 깊은 것 같아서. 이이다 나가는 유쿠리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다가 애들의 닦달로 쫓아나갔을 것 같다. 키나가와랑 소꿉친구라며, 네가 위로해주면 우리보다 더 효과가 있겠지!라면서. 그렇게 쫓아가서 “ 유쿠리! ” 하고 불렀으면 좋겠다. “ 이이다, 네가 왜…? ” 라고 물어보는 유쿠리 눈빛이 흔들렸겠지. “ 아니, 그게 애들이 하도 쫓아가보라고 해서… ” 라고 대답하는 모습에 약간 실망했을지도 몰라. “ 그랬구나, 나 정말 괜찮— ” “ 그렇지만, 널 걱정해서 나온 건 맞아. 유쿠리.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만이라도 말해줄 수 있어? ” 라고 진지하게 덧붙이며 걱정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이다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야. 유쿠리 그 말에 결국 참고 참던 울음이 터지지 않았을까. “ 텐야, 나 사람을 지키지 못했어. 내가, 내가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내가 지킬 수 있었는데 지키지 못했어. 내가 너무 느려서 그랬어. 망설이면 안됐어. 결국, 결국 마지막도 지켜보지 못했단 말이야. 나는, 내가, 나때문에… ” 쏟아지는 눈물을 벅벅 닦아내면서 자책하는 유쿠리를 이이다는 조용히 꽉 안아주지 않았을까.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소리내어 우는 유쿠리의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그저 등을 토닥이면서, 네 탓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이이다에게 없었으니까. 이이다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쥐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도 빨리 인턴이, 유쿠리와 같은 선상에 서서 유쿠리를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그렇게 유쿠리를 진정시키고 들어오는데 이이다 옷은 눈물범벅이고 유쿠리 눈은 퉁퉁 부어있고, 계속 기다리던 애들이 다시 걱정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젠 괜찮다고 유쿠리는 한결 후련해진 말투로 말했지만, 그날은 이이다가 잠 못 이루는 밤이 되었으면.

 

그리고 문화제, 처음에 수면 카페 같은 거 제안했을 것 같음. “ 릴렉스에 좋겠군!! ” 하고 이이다가 반응했겠지. 하지만 나중에 결국 잠이 안 오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기각당했을 것 같다. 공연으로 정하게된 이후로는 유쿠리도 댄스팀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평소에 몸을 유연하게 써야 하는 편이라 춤 배우기는 어렵지 않게 했을 것 같다. 나중에 이이다랑 둘이서 같이 연습도 하면서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 했을듯. 그리고 중간에 들어가는 미네타 하렘 댄스에 정말 질색했을 것 같다. 이이다의 로봇댄스 솔로에는 너무 즐겁다는 듯이 웃고. 이이다도 그렇게 환하고 즐겁게 웃는 유쿠리의 모습을 보며 방긋 웃지 않았을까. 그러자 그런 웃음 심장에 좋지 않다고 외치는 유쿠리에 어, 그런 거야? 하고 진심으로 의문을 가지면 좋겠다. 이이다는 내심 안심해서 그렇게 방긋 웃었던 건데… 짝사랑 중인 상대가 갑자기 환하게 웃어주면 심장에 안 좋은 건 당연한 이치지.하고 바라보던 여자애들이 생각했을 듯… 유쿠리는 여자애들한테 자기가 어릴 때부터 이이다를 짝사랑 중이라고 기숙사에서 걸즈토크 하다가 밝혔음 한다. 그래서 여자애들이 그런 목석같은 애가 어디가 좋아서?!라고 놀랐으면. “ 자기 꿈을 향해 어릴 때부터 노력해오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 나도 그런 이이다를 지키고 싶고… ”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 감싸면서 답지않게 수줍게 이야기하면 애들이 엄청나게 재밌어했겠지. 그래서 여자애들은 남몰래 유쿠리를 응원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이다는 고민 털어놓을 상대도 없어서 항상 혼자 끙끙 앓고 있는데. 

 

문화제 당일에 문제 없이 무난하게 무대를 소화하고 뒷정리 한 다음에 이이다랑 함께 문화제를 즐기지 않았을까. 이이다 손 붙잡고 이끌면서 다니는 게 영락없는 소꿉친구 모먼트였으면. 먹을 것도 많이 먹고 즐길 것도 엄청나게 즐기고 둘이서 C반 심령미궁도 들어가가지고 엄청난 연기…!하고 감탄하면서 나왔으면 좋겠다. 모르는 학생들은 저 둘은 커플이구나… 커플이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붙어다녔을 것 같아. 행복하다는 듯이 둘이서 웃는 장면으로 나왔을 듯.

 

-

 

A반 vs B반 합동훈련 에피가 드디어구나…. 어쩔 수 없이 5인팀을 하나 더 편성해서 들어갔을 것 같은데 신소처럼 유쿠리가 A반 B반에 모두 들어가야 했을 듯. 애들이 “ 키나가와는 A반인데 왜 B반에도 들어가야 해요?! ”하고 항의하면 “ 그게 형평성에 맞으니까. 이상. ”이라고 아이자와가 일축했겠지. 유쿠리는 A반 애들과도 B반 애들과도 친해서 별로 상관 없어했으면 좋겠다. 오히려 B반 애들과 먼저 합을 맞춰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겠지. 신소가 공을 뽑고 유쿠리가 그 상대편에 들어가는 방식이지 않았을까. 그래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음. 다들 유쿠리의 개성을 알고 있는 상태고 필살기의 정체도 A반 애들은 알고 있었을 테니까 유쿠리를 가장 먼저 배제하고 시작하자는 의견이 많았을 거라… 야오모모 다음으로 머리 좋고 2학기 들어서 실력도 엄청나게 향상된 유쿠리를 잡는 게 최우선과제가 됐을 것 같아. 아마 첫 대결에서는 시오자키와 함께 있지 않았을까 두 사람을 가장 먼저 찾으려고 했을 테니까… 이쪽도 이이다처럼 상대를 빌런이라고 생각하는 힘이 강해서 안 봐주고 시작했을 것 같아. 신소 히토시의 개성이 어떻게 강화되었을지 모르니까 우리끼리 암구호를 정해두자고 해서 A반이 수세에 몰렸었으면 좋겠네 결국 B반이 완전히 유쿠리를 믿지 못해서 A반이 이겼겠지만, 만약 유쿠리(주축이 되는 사람)의 통솔을 잘 따라줬다면 이기는 건 B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블러드킹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시합을 하기 전 이이다네 대결을 보면서 성장한 이이다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을까. 텐야의 기동력과 내 능력이 합쳐졌다면 잃지 않았을 텐데.같은 생각을 하면서… 자신도 더욱 스피드와 테크닉을 갈고닦으며 정진해야겠다고 다짐했을 듯. 그러다가 마지막에 이이다가 기둥에 깔리는 걸 보면서 손으로 입 틀어막고 겁먹은 눈빛으로 화면 쳐다봤을 듯. 그런 순간에도 이이다는 마지막까지 토도로키를 지키려고 했으니까… 다음 시합이 다다음 순번이라 보건실에 같이 가서 치료하는 거 확인하지 않았으려나? 무사한 거 보고 안심하고 시합하러 갔을 것 같다. 토도로키는 그 다음에 깨어나고… 마지막으로 A반 쪽에서 싸울 때는 당연히 A반이 이겼을 듯. 미도리야와 합을 맞춰서 작전을 짜고 유쿠리가 별동대로 모노마부터 찾아서 먼저 제압했을 거라. “ 미안해, 잠깐 잠들어있으면 다 끝날 거야. ”하고 쉿,하는 제스처와 함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B반도 대응하지 못했을 듯…코스튬의 기동력을 극대화해서 닿기 전에 제압하는 걸 목적으로 했을 것 같다. 서 나이트아이 건이 자꾸 떠올라서 평소보다 더 속력을 냈을 것 같아. 무리하다가 좀 다쳤을 것 같긴 하지만. 미도리야가 그런 유쿠리 보면서 ‘ 키나가와는 아직도 그때에서… ’ 하고 못 벗어났음을 암시하겠지. 아무튼 떳떳하게 A반의 승리. 상처를 치료하고 온 이이다를 보면서 “ 텐야, 좀 괜찮아? ” 라고 물어봤을 것 같다. 이이다도 “ 너야말로, 몸은 좀 어때? ” 하고 물어봤을 것 같음…. 유쿠리 이이다 얼굴 바라보면서 으쌰 포즈 잡고 “ 멀쩡해! ” 하면서 방긋 웃었으면. 기숙사에 B반 아이들이 놀러왔을 때, 들어오는 미도리야에게 “ 오늘 저녁은 비프스튜야! ” 하는 이이다 뒤에서 “ 맞아! 이이다가 제일 좋아하는 비프스튜야! ” 하고 뿅 튀어나왔을 것 같다. 이이다가 그 모습에 “ 유쿠리?! ” 하고 놀라는 장면이 스쳐지나갔으면. 그리고 눈 오는 날 신난 애들 뒤로하고 조금 더 쌓이면 나갈래~하고 여유롭게 야오모모가 타준 홍차 마시고 있었을 듯…. 음! 맛있다! 역시 야오모모야!하고 헤헤 웃기.

 

크리스마스엔 붉은 산타복 입고 있지 않았을까 모자 끝은 말랑말랑한 재질의 솔이 달렸을 것 같다. 준비한 선물은 숙면을 위한 마약베개… 야오모모가 받았을 것 같다. 받은 선물은 이이다의 안경. 겨울방학이 되고 외출금지로 기숙사에 남아있을 때, 안경이야기 읽고 있는 이이다 옆에서 어깨에 기댄 채로 같이 읽고 있었을 것 같다… “ 멋진 안경이 많구나아~ 근데 난 지금 텐야 안경이 제일 좋은데! ”하고 히히 웃었으면 좋겠어. 이이다 “ 그, 그런가? ” 하고 얼굴 붉힌 채로 안경 만지작거렸으면 좋겠다… 미네타랑 카미나리가 나가고 싶다고 투정부릴 때 야오모모랑 이이다가 한소리하는데 그때 유쿠리는 “ 뭐 어때 청춘 같잖아~ ” 하고 속 편한 소리 해서 야오모모한테 “ 키나가와! ” 하고 같이 한소리 들었을지도. 물론 우하하 웃으면서 “ 그치만 청춘인걸~ ”하고 능청스럽게 넘어갔겠지만. 연말연시에 프로를 번거롭게 하는 거니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화내는 두 사람과 한껏 혼나는 두 사람을 보면서 “ 저것도 청춘이네~ ”하고 이이다가 내려둔 안경 이야기 읽을 것 같아. 토오가타가 와서 눈 한껏 뿌렸을 때 그냥 가만히 있어서 이이다가 머리 탈탈 털어줬음 좋겠다. 하츠메의 게임 설명 중 예시로 체육대회 굴욕을 재현당한 이이다 토닥토닥 해줬을 것 같다 “ 그 하츠메잖아, 그렇게 된 거지… ” 하고. 캇짱과 데쿠의 시합이 무승부로 끝나고 캇짱이 모든 걸 터트리려고 할 때 이이다가 유쿠리 안아서 대피했으면 좋겠다. “ 뭐하는 거야, 멍하게 있으면 휘말려!! ” 라면서… 인턴 활동이 재개되었을 땐 여전히 록록의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 한컷 띄워지고 말았을 듯. 인턴 생활 중에도 이이다랑 활발하게 연락하면서 지내지 않았을까. [ 벌써 보고싶다😭 ] 같은 메세지도 괜히 보내보고… 근데 답장으로 [ 나도! ]라고 와가지고 꺄아악 해버렸겠지 둘은 이미 썸타고 있는데 다들 아는데 둘만 모르는 거야… 겨울방학이 끝나고 수업들으면서 옛날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을 것 같음. 그 속도를 어떻게 몸이 버티느냐고 애들이 물어보면 순수 피지컬! 훈련의 효과야.하면서 힘자랑하는 포즈 한 번 취해줬을 것 같다. 스피드와 반동을을 견디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을 테니까.  

 

전면전쟁……… 유쿠리의 기동성과 개성이 후방에 빠진 적들을 무력화시키는 데 쓰여야 한다고 해서 후방으로 가 엔데버조에 합류하지 않았을까. 엔데버조에서도 전위를 맡아서 병원으로 갔을 것 같아. 닥터를 제압하려고 손 대자마자 진흙으로 변해서 가짜인 게 나타났지 않았을까. 결국 나중엔 후방으로 밀려서 애들이랑 같이 대피유도에 힘쓰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 그러다가 기간토마키아의 전진 상황을 알고 네지레, 이이다의 뒤를 따라갔겠지. 히어로가 못 쫓아갈 거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꽤 비슷한 속도로 쫓아갔을 것 같다. 네지레는 “ 너도 따라오는 거야?! ”라고 물어볼 거고, 이이다는 “ 너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돌아가! ” 하면서 걱정했겠지. 하지만 유쿠리도 진지한 표정으로 “ 만약 내 손에 닿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력화할 수 있어. 내가 지킨다고 했어. 그 애들을 지킬 사람도 분명 필요해. 또 아무것도 못 하고 잃을 순 없어. 그러니까, 지키러 가는 거야! ” 그렇게 말하면서 이이다와 겨우 속도를 맞추지 않을까. S급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유쿠리의 스피드도 A+급이니까. 이이다도 네지레도 그 말에 결국 수긍하고 함께 이동했겠지. 그곳에는 아직 대형 빌런은 오지 않았지만 중상을 입은 바쿠고를, 온 몸이 상하도록 빌런과 싸우는 미도리야를 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지 않았을까. 록록은 네가 왜 여기 왔냐고 말하면서 걱정하겠지. 지키러 왔다고 진지하게 말하고 전투태세를 취할 것 같아. 토도로키와 함께 시가라키에게 접근해서 공격하려는 찰나 기간토마키아가 도착했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쿠리는 토도로키, 네지레와 함께 공격하기를 택했을 것 같다. 유쿠리가 먼저 시가라키를 터치해 시가라키의 의식을 빼앗고 (올 포 원의 의식까진 자각하지 못해서 빼앗지 못함) 남은 두 사람이 공격을 했겠지. 그러던 중에 기간토마키아가 셋을 공격해 그대로 공중에서 떨어졌을 것 같다. 토도로키랑 똑같이 굴러떨어져서 단말마를 내질렀을듯. 이이다는 “ 쇼토, 램!!!! ” 하고 소리 질렀을 것 같아. 바쿠고를 안고 있어서 달려가진 못했겠지만…. 유쿠리는 겨우 몸을 일으켰더니 다비가 일쳐놔가지고 어떻게, 저런… 하고 할 말을 잃었을 것 같다. 이후 베스트 지니스트가 나타나서 빌런들을 포박했을 때 빠르게 달려가서 기간토마키아의 의식부터 빼앗았을 것 같아. “ 자아— 잠들어라! 솜니스트!!! 하고 의식을 빼앗는데 워낙 거대한 것의 의식을 빼앗는 거라 졸음이 확 몰려와서 휘청거렸을 것 같음. 한계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다가 지금은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노우무들이 베스트 지니스트를 공격하려고 할 때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해서 돕지 못했는데 다행히 르밀리옹이 와줘서 위기를 타개했겠지. 그 뒤부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우무를 상대했을 것 같다. 개성으로 자신에게 닿는 노우무를 제압할 때마다 골이 울리게 졸려서 으윽,하고 앓는 소리 냈으면. 이이다가 “ 램! 대폭살신 다이너마이트를 지켜줄 수 있어?! 저녀석, 최소한의 방어도 못 하는 상태일 거야! ”하고 외쳐서 유쿠리도 알았다고 하고 바쿠고 곁을 지켰겠지. 바쿠고가 필요없다고 해도 “ 아니, 방어를 못하면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당할 수밖에 없어. 내가 지킬 수 있으니까 반드시 지켜줄 거야! ”하고 감기는 눈 겨우 뜨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바쿠고와 등을 맞대대고 다가오는 노우무들을 저지했겠지. 그러다가 Mr.컴프레스의 마지막 쇼가 펼쳐지고 시가라키의 몸에서 올 포 원의 의식이 깨어났을 거야. “ 분명, 의식은 확실히 뺏었는데…?! ” 하면서 유쿠리도 다시 움직이려고 할 때 큰 파동이 일고, 바쿠고가 날아가는 걸 보면서 “ 바쿠고!!!!! ”하고 소리쳤을 것 같아. 그리고 이이다, 토도로키와 함께 올 포 원을 저지하기 위해, 올 포 원의 의식을 다시 빼앗기 위해 부츠의 부스트를 최대로 당겼을 거야. ‘ 내가 저 둘보다 빠를 순 없어, 하지만 그렇기에 시간 차가 생긴다면… 어쩌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 ’ 같은 생각을 했겠지. 올 포 원의 방어막에 토도로키, 이이다가 먼저 나가떨어지고 그 뒤에 빈틈을 노리듯 도망치게 놔둘 것 같아!!! 하고 뛰쳐나왔을 것 같은데 올 포 원이 “ 네 개성은 제법 탐이 나는 구나,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지. ” 하면서 유쿠리도 튕겨냈을 것 같아. “ 아아악! ” 하면서 튕겨져나간 유쿠리도 그대로 기절했으면. …



-



깨어나서 미도리야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미도리야가 남긴 편지만 읽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래서 A반 전원이 미도리야를 따라가자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찬성했을 것 같아. 결정을 내린 뒤, 평소같았으면 이이다의 죽은 눈 보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녔겠지만 유쿠리의 분위기도 어느순간 착 가라앉아있었을 것 같아서… 평소 눈을 반짝이며 열정 넘치던 이이다와 능청스럽게 분위기를 전환해주던 유쿠리 두 사람이 모두 가라앉아있으니 A반 분위기도 확실히 가라앉아있었을 것 같은 느낌. A반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교장실에 찾아갔을 때 이이다의 왼쪽에 서 있었을 것 같아.

 

그리고 결국 찾은 데쿠, 미도리야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며, 다들 시작하자는 말에 우라라카와 함께 대답했겠지. 어쨌든 미도리야의 친한 친구는 우라라카, 이이다, 유쿠리였으니까. 아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미도리야를 저지할 때 우라라카랑 함께 떠있었겠지. 둘이서 함께 보낼 수 없어…!!!! 하면서 우라라카의 말이 끝나고 네가 모두를 구하면, 너는 누가 지킬 수 있는데! 지킬 사람도 필요하다고, 내가 말했었잖아!!! 라며 울음을 터트리겠지. 그 말에 움찔했지만, 결국 데쿠가 날아가버리면 “ 얘들아! ” “ 지금이야!! ” 하고 이이다를 보내지 않을까. 그리고 유쿠리도 우라라카에게 갔다오겠다며 부스터의 출력을 올렸겠지. 이이다가 스피드를 견디고 데쿠를 쫓아 설득에 성공했을 때, 속도가 늦춰진 틈을 타 유쿠리도 결국 늦게나마 와이어를 타고 데쿠를 쫓아오지 않았을까, 이이다가 잡은 손의 반댓손을 턱 잡고 “ 넌 내가, 아니, 우리가 지켜줄 거야. 그러니까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 ” 하고. 데쿠가 “ 이이다, 키나가와…! ” 하면서 눈물을 못 멈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이다가 데쿠를 품에 안았을 때 몸을 반대로 돌려서 부스터를 떨어지는 방향 맞은 편으로 두고 출력을 높였을 것 같다. 자기 부스터도 이이다 것처럼 무리해서 얼마 버티지 못한다고, 무사히 착륙할 수 있게 해보겠다고 하면서 최대한 출력을 높였겠지. 속도가 두 사람 정도가 떨어지는 속력까지 줄어들었을 때 부스터가 망가지고, 이이다가 이리 오라면서 자기 품에 데쿠와 함께 유쿠리를 안았음 좋겠다. 그리고 키리시마가 세 사람을 겨우 붙잡아서 멈췄겠지. …

 

유에이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미도리야를 전부 거부하는 상황이라 미도리야를 보호하듯이 앞을 막았을 것 같다. 우라라카가 교정 위로 올라가서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점점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무너지는 미도리야, 미도리야를 향해 달려오는 코타와 한 시민을 보곤 자리를 비켜줬을 것 같음. 한 걸음 뒤에서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점점 미도리야를 옹호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이다처럼 조금은 피폐해진 눈으로 우라라카를 바라보며 미소짓겠지. ‘ 보여? 네가 이 사람들을 바꿔줬어. ’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리고 돌아온 기숙사. 때 빼고 광내고 온 미도리야를 이이다 옆에 걸터앉아서 바라보지 않았을까. 유쿠리도 많이 지쳤겠지만 그래도 미도리야 상태가 걱정돼서 계속 버티고 있는 거면 좋겠네. 하고 싶은 말은 미도리야를 막으면서 전부 해댔으니 큰 말 없이 미도리야만 봤으면. 다음 날에 미도리야가 우라라카와 유쿠리 앞에서 검은 채찍을 쓰며 일어나면 놀라지 않고 “ 아직 익숙하지 않나보네~ 방에 가서 편하게 더 잘래? ”하고 능청스레 말했을 것 같아. 그날 이후로 다 같이 훈련할 때 이이다랑 함께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을 했으면 좋겠네. 엔진 히어로 잉게니움 보다는 확실히 느리지만, 부스터 없이 롤러스케이트만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력을 내겠지. …

 

아오야마가 내통자였다는 게 밝혀졌을 땐 “ 네가, 그럴 리가… ” 하고 입을 열다가 결국 다물었을 것 같다. 이미 내통자임이 확실해졌는데 무슨 소용이겠어. 입 꾹 다물고 떨리는 손으로 이이다의 손을 꽉 잡지 않았을까. 이이다도 제 손을 잡은 걸 알고 고쳐 잡아줬을 것 같음… 아이들이 아오야마를 통해 오히려 올 포 원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하니까 프레젠트 마이크가 저지하면서 “ 너희는 피해자잖아. ”라고 말했겠지. 그 말에 이이다의 손을 잡고, 이이다와 함께 뚜벅뚜벅 앞으로 나왔을 것 같다. “ 그건, 이미 지난 이야기예요 ” 라고 동시에 말하면서. “ 분명, 친해지지 못했던 학기 초반에 이 사실이 밝혀졌더라면, 우리는 아오야마를 용서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 “ 아오야마의 속내를 헤아리지 못한 저희 책임도 있습니다. ” “ 그러니까 지금, 울면서 절망하고 있는 아오야마를 친구로서! 손을 잡아주고 싶어요. ” “ 우리의 손을 잡아줬으면 해요. ” “ 그게 아오야마와 우리가 다시 대등해질 수 있는 유일한 단 하나의 방법이에요! ” 이라고, 원작의 대사를 두 사람이 적절하게 함께 말했을 것 같다. 그 말에 아이들이 하나 둘 동조하면서 한마디 씩 하고. 아오야마가 히어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분위기는 최악으로 다운되어있어서 무어라 말을 못했을 것 같네. 청춘의 아픔일까나. 같은 생각 하면서.

 

유쿠리도 장비가 많이 손상된지라 미도리야, 이이다랑 함께 서포트과로 갔겠지. 옛날의 데자뷔도 느껴보고 “ 가슴에 위기감지가 발동하면 그것도 문제 아냐~? ” 같은 츳코미도 걸어보고. 처음엔 하츠메에게 수리를 받을 거였지만 거절당해서 조금 시무룩해져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서포트과가 하는 일을 보고 그들 역시 히어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서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졌을 듯…. 그리고 얼굴가격 당한 두 사람과 달리 유쿠리에겐 살포시 손 위에 성능을 향상시킨 부츠를 얹어줘서 두 사람이 억울해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빨리 줄 준 몰랐는데…!하면서 미도리야랑 이이다 얼굴 봤다가 빵 터져버린 유쿠리. 얼굴 얼른 돌아오라고 둘 얼굴 조물조물 해줬을 것 같아. 그 접촉에서도 이이다는 괜히 얼굴 붉어졌을 듯. 



그리고, 드디어 최종 결전. 유쿠리는 천공의 관으로 갔을 것 같다. 미도리야가 다른 곳으로 끌려가는 걸 바쿠고와 함께 목격하고, 미도리야 없이 도착한 그곳에서 시가라키에게 닿기 위해 계속 접근하고 접근하고 또 접근했을 듯. 말소로 붕괴 개성을 없앤 토무라에게 접근하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겨우 도달해서 잡았다 싶을 때 즈음 토무라의 증식된 손가락으로 공격당하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바쿠고의 기술로 길이 뚫렸을 때 기회를 포착했겠지. 올 포 원의 의식을 빼앗는다에 집중했을 것 같은데 닿기 직전에 바쿠고를 내려놓은 손에 손목이 붙들리고 바쿠고처럼 부러트리지 않았을까. ‘ 빨라— ’ 같은 생각을 함과 동시에 뿌드득 부서져서 비명질렀을 듯. 시가라키에겐 붙어 있으면 위험한 건 유쿠리였으니까 반댓손이 닿기 전에 저 멀리 던져버리고 바쿠고 목 다시 쥐었을듯. 던져져서 바닥을 구를 때, 이런 때에도 무능한 자신의 모습에 울분이 터지지 않았을까. 베스트 지니스트가 팔 고정해주고 다른 히어로들이 싸우고 있으면 ‘ 뭐가 최강의 개성이야, 닿지 못하면 소용 없는데. 뭐가 … 대체 뭐가!!!!! 같은 절규하고. 르밀리옹이 바쿠고를 구해오고, 선 이터가 레이저를 퍼부은 직후 부러진 팔은 놔두고 부스터 최대 출력으로 달려들지 않았을까. 베스트 지니스트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는데 그때 바쿠고도 함께 달려들어서 둘이서 동시에 공격했을 것 같다. 바쿠고의 폭발과 폭발로부터 오는 열을 견딜 수 있는 코스튬이었으니까 바쿠고가 만들어줄 틈을 노려서 손을 뻗었겠지. 끝내 시가라키에게 닿았지만 결국 올 포 원의 의식이 너무 강해서 반만 통했으면 좋겠다. “ 짧았어, 다시 한 번…!! ” 하는 순간 시가라키의 손이 터져나와서 모두를 떨어트렸겠지. 여파로 바쿠고는 죽고, 유쿠리도 관통상을 입고 날아갔을 것 같아. 피를 토하면서도 시가라키와, 바쿠고를 바라봤겠지. 근데 심장이 멈춘 바쿠고를 보고 피가 싹 빠진듯한 표정으로 휘청거리면서 다가오지 않았을까. “ 바쿠고, … 바쿠고? 안돼, 정신차려 카츠키…!! ”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지 않았을까. “ 아, 아아아아아……!!!!!! ” 하고 주저앉아서 소리 내지르는 유쿠리와 반응조차 없는 바쿠고. 엣지 쇼트가 바쿠고를 소생시킬 때까지 그와 베스트 지니스트를, 그리고 살아날 바쿠고를 지키기 위해서 다시 일어섰을 것 같다. 그리고 미도리야가 도착하기 위해 버텨야 했던 시간 2초, 그 2초를 위해 손을 뻗었지만 르밀리옹이 최후의 몸개그를 선보이며 겨우 2초가 지나갔을 것 같아. 그렇게 미도리야가 도착했을 때 발견한 것은 넝마가 된 유쿠리와 엣지 쇼트의 힘으로 겨우 심폐소생 중인 바쿠고, 그 외에도 중상을 입은 히어로들이었겠지. 결론적으로 유쿠리가 빼앗은 올 포 원의 의식 절반은 시가라키 토무라의 의식이 그의 지배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가 되었을 것 같다. 미도리야를 도우고 싶어도 지금의 자신은 방해라는 생각만 들어서, 바깥으로 떨어진 미도리야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 바쿠고가 소생되었을 때 유쿠리도 그 모습을 지켜봤겠지. 올 포 원을 막기 위해 날아가버린 카츠키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그나마 움직이는 팔로 바닥을 내리쳤을 듯. 그러면서 피를 토해내고 몸이 무너져내렸을 거다. 

 

후에 쿠로기리의 워프를 통해서 카미나리 일행과 함께 왔을 것 같아. 중상이라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정도였지만 미도리야 혼자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포기할 수 없어서 몸을 움직였겠지. 야오모모가 처음 유쿠리를 발견했을 때 “ 너— 그건 병원에 가야 할 상처잖아!! 응? 키나가와, 병원 가자. 미도리야는 괜찮을 테니까…!! ” 하면서 유쿠리 말리려고 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서포트 아이템은 아직 망가지지 않았으니 발을 묶는 일도 없을 거라고. 그렇게 올 포 원을 향한 총공격에 가세했겠지. 미도리야가 달려가다 힘이 빠져 넘어지려고 할 때, 이이다와 함께 달려와 부러지지 않은 팔로 양 팔을 잡아줬을 것 같아. 그리고 이이다의 엔진과 함께 부스터가 망가졌겠지. 등을 밀어주는 이이다와 함께 팔을 놓아주었으려나. “ 파이팅 넘치는 느낌의 데쿠라며, 그러니까 데쿠, 힘내는 거야…! ” 그러며 피를 토하고 쓰러졌을 거다. 병원에 가야 하는 상처가 결국 다시 터져버린 거지. 미도리야를 보내고 이이다가 쓰러지는 유쿠리를 붙들었을거다. “ 너… 상처가…! ” 제 손에 묻어나오는 피를 보고 경악하는 이이다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색,색 거리며 “ 이번엔, (미도리야가 무너지지 않게) 지킬 수 있었어…… ” 라며 쇤 소리로 말하는 유쿠리. “ 너는 지금 상황에서도 그 말을…!! ” 하고 울분 터트리는 이이다. 그래도 끝까지, 이이다에게 안긴 채로라도 힘내라고 외쳤을 것 같아. 

 

-

 

에필로그.

바쿠고처럼 관통당한 주제에 무리하게 움직여서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졌을 것 같다. 그동안 먼저 퇴원한 이이다가 늘 병문안을 와주고… 옆에서 사과 깎아주며 상태를 살펴봤겠지.  “ 몸은 여전히 안 좋은 거야? ” , “ 아니, 괜찮아. 수술도 잘 됐고, … 몸 여기저기 흉터는 좀 남겠지만 그것 뿐이래. ” , “ … … …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 “ 텐야는 흉터 같은 거 싫어하려나! 그럼 좀 슬플 것 같은데. ” , “ 아니, 내가 왜 싫어하겠어! 끝까지 열심히 싸웠다는 훈장이잖아. … 그거랑 별개로 네가 다치는 건… 여전히 싫긴 하지만. ”  , “ 그건… 미안해, 그땐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고 싶지 않았어.  ” , “ 탓하는 게 아니야! 그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하지만, 그냥… …내 사적인 마음이 자꾸 아파져서 그래. 나도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 ” 이이다의 마지막 말에 유쿠리가 눈을 크게 뜬 채, 입은 살짝 벌린 상태로 한참 말을 못 했을 것 같아. 사적인 마음,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통증… 설마, 설마 싶어서 겨우 입을 떼었겠지. “ … … … 텐야, 혹시 … 날 좋아해? ” , “ 어, … 어? ” 생각보다 더 당황하는 이이다의 모습에 내가 잘못 찔러봤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거야. 급하게 얼버무릴 말을 골라 입밖으로 꺼냈겠지.  

 

“ … … … 에이, 아니면 말구~ 그냥 해본 소리— ” 

“ 아니… 만약, 정말로 좋아하고 있다면? ” 

“ 응? ”

“ 이 느낌,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게… 널 좋아한다라는 전제 뿐이라면! 난 널 좋아하고 있어, 유쿠리. 임간합숙날의 그때부터, 지금껏 쭉 너를—  ”

“ 잠깐, 잠깐, 잠깐만. 진심이야, 텐야? ”

 

당황해버린 유쿠리가 이이다의 말을 끊어버렸으면 좋겠어. 무슨 문제라도 있냐며 같이 당황해버린 이이다. 그런 이이다의 눈에 들어온 건 급하게 얼굴을 가린 팔 사이로 보이는 머리카락 색보다 더 붉게 물들어버린 유쿠리의 양 뺨이었으면 좋겠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망울, 이게 아니었나?라고 이이다가 생각할 찰나에 유쿠리가 입을 다시 열었으면.

 

“ ……나는…. ”

“ 어? “

“ 나는… 어릴 때부터 널…… 좋아했단 말이야! ”

 

꾹 다물고 있던 입에서 겨우 터져나온 한마디, 그러면서 눈물도 맺혔겠지. 이이다도 입이 벌어져서 다물질 못했을 것 같다. 

 

“ 어, …어?! 진짜, 진짜로?! ”

“ 텐야는 바보야……… ”

 

그러며 결국 울음이 터졌겠지. 이럴 때 고백하고 싶은 마음 전혀 없었어.라며 어린 아이처럼 울어버리는 유쿠리의 모습에 이이다도 당황해서 손을 이리저리 흔들 수밖에 없었겠지. 유쿠리, 뭐든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울어줘…!! 하고 결국 유쿠리를 품에 꽉 안았을 것 같다. 미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하면서 유쿠리의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안아주는 이이다의 품에서 얼굴만 빠져나온 채로 그 옛날처럼 엉엉 울다가 “ 좋아해, 좋아서 미치겠어. 텐세이 오빠를 동경해 꿈을 향해 나아가던 텐야가, 언제나 나한테 만큼은 다정했던 텐야가, 이런 이유가 가득한 만큼 네가 좋았단 말이야…!! ” 하면서 마주 안았으면 좋겠어. 이이다는 자길 바라보며 그렇게 우는 유쿠리의 이마에 자기 이마를 툭 대지 않을까. 코 끝을 마주대며 말하겠지. “ 나도 좋아해. 유쿠리, 네가 좋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몰라도, 이유를 모르니까 오히려 지금보다 앞으로 더 좋아할 수 있어. 그러니까 유쿠리, 좋아해. 좋아해… … ” 하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연애를 시작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 마음을 확인하면 보통 사귀는 거 아냐?! ” 라고 이이다 당황해서 손 위아래로 휙휙 흔들었으면 좋겠다. 이이다의 말에 “ 그건 그렇지만… 아직 난 널 지킬 수 있는 히어로가 되지도 못했고, … 우리한텐 아직 학업이 남았잖아. 덜컥 사귀었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헤어지고 싶지 않아. ”라고 훌쩍, 남은 눈물을 닦아내며 유쿠리가 답했을 것 같아. 그래서 두 사람의 연애는 일단 보류 상태가 되었겠지. 서로의 마음만 확인한 채로 그날은 헤어졌으면 좋겠다. 그 뒤로 두 사람 사이가 묘하게 뚝딱거리는 걸 반 아이들 모두가 알아차렸을 거야.

 

2학년, 3학년이 지나고 이이다가 학년 대표로 단상에 올라서 한 마디를 하게 된 그 시점까지 두 사람은 간질간질한 애정의 감정만 지닌 채로 지냈을 것 같다. 기숙사 방에 단둘이 있으면서 옛날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계기도 되었겠지. “ 사실 난 형을 동경한 것도 있지만, 널 지키고 싶어서 히어로를 꿈꾸게 된 것도 있어. ” “ …그래? 나도 그런데! ” “ 너도? 그럼 우리, 처음부터 같은 목표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던 거네! ” 하면서 푸핫 웃어보기도 하고, 오늘도 좋아하고 있다는 말도 간지럽지만 해보고. 후배들이 유쿠리에게 존경을 빌미로 한 고백을 할 때마다 이이다가 팔로 엑스표시를 하며 쫓아온다거나. 이이다가 고백을 받을 때는 유쿠리가 “ 좋았어? ” 하고 괜히 질투 한다거나. 이미 누가 보기엔 연인인 것처럼, 벌써 평생을 약속하기라도 한 것처럼 보여서 제법 웃긴 모습이었을 것 같아. 남자애들의 “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 하는 이이다를 향한 사소한 질투와 여자애들의 “ 응원했는데 정말 잘 됐다! ”같은 유쿠리를 향한 사소한 기쁨이 공존했겠지. … 졸업식이 끝난 뒤에는 해가 저물어가는 유에이에 둘이 남았을 거야. 3학년이 된 이후로 내리지 않았던 머리를 어릴 때처럼 정돈해 내린 이이다가 꽃다발 하나를 등에 지고 짐을 챙겨 내려온 유쿠리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두근, 두근. 쿵쿵 울리는 심장소리가 이이다의 귀를 때렸겠지. 오늘 만을 기다려왔는데, 평소와 다름 없을 하루일 텐데 왜 이렇게 떨리는 건지. 자기도 모르게 꽃다발을 꽉 쥐어 모양이 조금 흐트러지지 않았을까. 아차, 싶어서 다시 정돈하는 사이에 유쿠리가 내려왔을 것 같아. 

 

“ 텐야? ”

“ 유, 유쿠리! ”

 

급하게 다시 꽃다발을 숨기며 당황한 이이다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쿠리를 바라보았겠지.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다가 제 등에 숨겨두었던 꽃다발을 유쿠리에게 건네며 말하지 않았을까. 사뭇 진지하게, 하지만 평소처럼.

 

“ 1학년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때에서, 이젠 유에이를 졸업을 할 때가 되었지만… 여전히, 널 좋아해 유쿠리. 나와 교제해줘! ”

 

그 말에 놀란 눈으로 이이다를 보던 유쿠리, “ 뭐야, 정말~... ”하고 꽃다발을 받아들면서 행복하다는 듯이 웃었으면 좋겠다.

 

“ 정말 바보 같아, 그런 건 당연히 승낙이지, 텐야!

 

하면서 꽃다발과 함께 이이다 품에 안기지 않을까. 그때 처음으로 두 사람이 입을 맞췄으면 좋겠다. 한 번, 두 번. 입을 맞추고, 맞추고, 또 맞추고. 그간 참아왔던 것이 풀릴 만큼 입을 맞추고 나면 서로의 시선을 맞췄겠지. “ 이제 갈까? ” 하고 평소와 같지만, 다른 마음으로 손을 잡고 유에이를 떠났으면 좋겠다.

 

8년 후에도 여전히 활발히 일하는 중, 빌런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유쿠리는 독립해서 히어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잉게니움의 가장 가까운 사이드킥으로서 일하고 있으면 좋겠다. 보조기구를 달고 복귀하게 된 텐세이와 함께 항상 이이다를 옆에서 보조하지 않았을까. 그에게 유쿠리는 특별한 존재였기에 사이드킥의 대우가 아닌 같은 히어로로서의 대우를 해줬을 것 같아. 다른 사이드킥들도 그녀만큼은 다르다고 인정했겠지. 그녀는 잉게니움의 사이드킥이지만 자신의 옆에 설 수 있고,  빌런이 다시금 많아지는 세상이 된다면 언제라도 이곳을 떠나 독립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라고. 언제나 잉게니움과 함께하는 사이드킥, 아니 꿈의 히어로 램. 어쩌면 잉게니움의 단독 사무소가 아닌, 잉게니움과 램의 사무소라고 불러도 될 곳. 그런 사무소에는 두 사람이 퇴근할 때 끼고 간다는 반지가 잉게니움의 책상 한켠에 놓여있었으면 좋겠다.


Fin.

'迅夢'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26.03.04
❤️ 키나가와 유카에  (0) 2026.03.03
1학기부터 여름방학까지의 이야기🔖  (0) 2026.02.09
❤️ 키나가와 유쿠리  (0) 2026.02.05